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선 2위 싸움도 치열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2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누적 득표율 0.36%포인트(5984표) 차로 안 지사가 2위를 차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하던 안 지사는 ‘대연정’과 ‘선한 의지’ 발언 등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영남권 경선에서 3위까지 밀리자 ‘2위 자리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약 41만 명에 달하는 2차 선거인단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서 이 시장을 앞서면서 2위를 지켰다.
안 지사는 경선 직후 “이번 경선만큼은 자기 소신과 비전이 분명하게 경쟁을 이뤘다. 그런 의미에서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에 대해 같은 동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이번 경선을 통해 충청권을 넘어 전국으로 인지도를 넓혔다. 당 관계자는 “유력한 차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지사 캠프 핵심 인사는 “아쉽지만 안 지사로서는 잃을 것이 없는 선거였다”며 “안 지사도 ‘졌지만 이긴 선거’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간발의 차이로 3위를 차지한 이 시장은 정치적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그는 경선 직후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역사를 향해 뛰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 본인의 표현대로 ‘변방의 시장’이었던 이 시장은 탄핵 정국과 경선을 거치며 순식간에 ‘전국구급’으로 떠올랐다.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이 시장이 향후 총선에 출마하거나 서울시장 또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경선 결과 발표 전에 안 지사·이 시장 캠프 측에 “승복 연설을 하고 (내일) 현충원도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양 캠프 측은 “당 지도부와 문 전 대표 캠프가 벌써 다 이긴 것처럼 한다”며 불쾌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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