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브리핑 “사태 악화 막아야”… 환추시보 “트럼프 체면 세우려 공격”
獨-佛 등 서방주요국들은 환영… “북한-다른 장소에도 영향 미치길”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국제 관계에서 일관되게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엔의 독립적인 조사 진행을 지지하며 확고한 증거에 기초해 결론을 얻어야 한다”고 말해 공습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시리아 사태의 진전을 주시했으며 현재는 사태 악화를 방지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군의 추가 공습을 견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7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세우기 위해 시리아를 공격했다”며 “‘비즈니스맨 대통령’이 아니라 언제든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진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관영 신화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 등 임기 초반 정책 실패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권위가 실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이번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고립주의 외교에서 벗어나 시리아 문제 해결에 적극 개입하자 서방 주요국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군 공습 뒤 공동성명을 내 “오직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 같은 사건 전개에 책임이 있다.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성명을 내 “미군 공습은 시리아 정부에 의한 야만적 화학무기 공격에 적절한 대응이며 적극 지지한다”며 환영했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에 대해 공습을 펼쳤던 이스라엘은 미군의 시리아 공습이 북한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전적으로 그리고 명확히 지지한다”면서 “그러한 분명한 메시지가 시리아 정부뿐만 아니라 북한, 다른 장소에도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극우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트럼프가 중동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자 비판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르펜은 7일 프랑스-2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바로 어제 그런 행동을 했다”며 “미국은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 등에서 군사 개입을 했지만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을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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