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 복당하려던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 가운데 역풍을 의식해 다시 바른정당으로 ‘회군’하는 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우호적인 여론 흐름을 바탕으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탈당을 고려한 정운천 의원은 4일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정 의원의 잔류로 바른정당은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당의 존립 마지노선인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날 탈당을 철회한 황영철 의원도 “탈당파 12명 중 3, 4명이 탈당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이들의 복당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데 따른 것이다.
탈당파 의원 12명은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바른정당은 이미 탈당계를 수리했고 한국당은 이들의 입당을 미루고 있어서다. 유 후보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었다. 그는 친박계 의원에 대한 징계를 풀자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주장을 두고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냐. 홍 후보에 대해 입을 떼기 싫다”면서 “그 당은 그동안 (친박계 의원) 2, 3명에 대해 당원권을 정지시킨 게 유일한 변화인데 그마저도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망하는 보수, 썩어 빠진 보수에 한 표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가 7곳을 돌면서 유세를 벌였다. 전통 보수층의 표심이 홍 후보로 대거 이동하자 ‘젊은 보수’ 공략에 나선 것이다. 20대는 30, 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보 보수’ 성향이 강하다. 또 집단 탈당 사태가 거꾸로 유 후보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붙은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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