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자리를 바란다. #.2.3 “지금 바로 떠오르는 건 이 단어밖에 없네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 김지우 씨(21)와 김현주 씨(21)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를 바란다’는 질문이 적힌 청년 보드에 ‘일자리’라고 썼습니다. 둘은 “생각이 똑같다”며 마주보며 미소 지었죠.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첫 업무 지시는 ‘일자리위원회’설치였죠.
#.4 동아일보 취재팀은 대학가를 돌며 다양한 답변을 들었지만 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일자리’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정규직 채용’ ‘보다 쉬운 고용 기회 마련’ 등이 보드에 적혔죠.
#.5 ‘돈 걱정을 줄여 달라’ ‘반값 등록금’ ‘장학금 ↑’ 등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보드에 새겨졌습니다. 취업을 못하는 청년의 문제가 그대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셈이죠.
#.6 반값 등록금이나 시급 인상은 청년들에게 당장의 생활 문제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취업준비 비용 등 취준생 월평균 생활비는 49만8000원.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50만 원 수준입니다.
#7 “수백만 원인 등록금에 주거비 부담까지, 부담이 크다. 싼 방을 찾아 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집을 구할 정도다.” -대학생 박모 씨(26)
#.8 “기업 내 육아복지가 잘되게 해달라” “근로시간을 단축하자” “알바생 권리를 보장해달라” “인턴 직원의 권리 보장” 등의 내용도 보드에 쓰였습니다.
#.9 이처럼 청년들이 당장의 취업이 아닌 근로 환경 개선에 목소리를 높인 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한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10 취재진이 보드를 치우고 떠나려 하자 한 대학생은 “새 대통령에게 말로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공약 반이라도 꼭 실천해 주세요.”
*동아일보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특별취재팀은 대학가를 돌며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청년 정책과 일자리 정책 문 대통령의 청년 공약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날것 그대로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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