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VR-AR 만들 수 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9일 03시 00분


이통사들 VR-AR 플랫폼 공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어린이 모델들이 뽀로로와 핑크퐁 등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KT는 현실과 콘텐츠 영상을 합성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는 IPTV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어린이 모델들이 뽀로로와 핑크퐁 등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KT는 현실과 콘텐츠 영상을 합성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는 IPTV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국내 통신사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누구나 손쉽게 개발하는 플랫폼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관련 기술 대중화에 속도가 붙었다. AR·VR기술이 게임이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활용폭을 넓히는 추세도 보인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상호작용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KT는 자사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에 AR기술 서비스를 적용하고 어린이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섰다. 18일 KT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tv를 통해 하이퍼VR 기술과 어린이 콘텐츠를 결합한 ‘TV쏙’ 서비스를 19일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이퍼VR이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TV 속 방송영상과 합성하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아이가 TV 화면 속으로 들어가 캐릭터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기술명과 달리 모든 것이 가상으로 실현되는 VR이라기보다는 현실에 가상정보를 혼합하는 AR에 더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 상무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V쏙은 KT만의 콘텐츠 경쟁력과 차별화된 특허기술로 우리 집을 테마파크로 만들어 주는 신개념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사용자가 AR·VR기술을 활용해 아동용 콘텐츠를 직접 만들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커뮤니티인 유튜브 역시 KT와 비슷한 시기에 AR를 활용한 키즈 콘텐츠를 소개했다. 16일 유튜브는 키즈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유튜브 키즈’를 국내서 출시하면서 AR기술을 활용한 키즈 콘텐츠도 함께 공개한 것. 뽀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내 손안의 뽀로로’라는 콘텐츠는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에 뽀로로 캐릭터를 입혀 함께 뛰어놀 수 있다”며 “AR 애니메이션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애니펜과 함께 개발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애니펜 전재웅 대표는 “그동안 AR 영상을 제작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 고가의 장비가 필요했는데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쉽게 합성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사업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콘텐츠 시장에서 AR기술 접목이 빨라지는 것과 관련해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는 “아이들이 놀이형 서비스를 선호하고, 아동용 콘텐츠는 아이가 반복해서 보는 특성상 VOD 조회수가 높아 IPTV 업체서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KT와 달리 SK텔레콤은 VR시장에 더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은 이날 구글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VR콘텐츠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T real VR Studio’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용자 간 협업도 가능하다.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용자들도 동일한 가상공간 내에서 함께 VR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R와 VR기술은 그동안 게임 등 제한적인 영역에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건축 시뮬레이션 등 교육, 설계 분야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활용폭을 더 넓힌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통사#vr#ar#플랫폼#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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