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교체출전 11분 만에 골 임민혁
골문 앞 여유있는 마무리 인상적… MF로 경기 안정적인 조율 모습
바르사 천재 MF 이니에스타 연상
“이번 대회에서 잘하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둔 미드필더 임민혁(20·FC 서울·사진)은 당당했다. 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월드컵을 통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임민혁은 “월드컵 때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 황선홍 감독님(FC 서울)도 이해해주실 것이다”면서 “내가 (골을) 넣거나, 이승우(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골을 돕는 상상을 매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민혁은 20일 열린 기니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교체로 투입된 그는 후반 31분 골문 정면을 파고들었다. 그는 이승우의 전방 패스가 상대 선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자 침착하게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문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고 여유 있게 슈팅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민혁은 “처음에는 칩 슛을 하려고 했다가 골키퍼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타이밍을 잰 뒤에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재치와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는 모습은 그의 우상인 바르사의 ‘천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171cm)를 연상시킨다. 이니에스타는 단신이지만 발기술과 안정적 볼 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벗어나며 득점력도 갖췄다. 대표팀에서 최단신인 임민혁(168cm)은 “체격이 작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이니에스타는 나 같은 선수들에게는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임민혁은 2015년 수원 JS컵에서는 화려한 발재간과 매서운 스루 패스 능력을 보여줘 ‘차세대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승우는 “임민혁은 스페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고, 축구 팬들은 임민혁에게 ‘임니에스타’(임민혁+이니에스타)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첫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우리 팀이 가진 실력의 150%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됐다. 자만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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