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 귀에서 백은 15집이 넘는 큰 집을 만들고 선수까지 잡아 백 ○를 둔 반면 흑은 실리를 거의 챙기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앙에 쌓은 두터움에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알파고가 불과 60여 수 만에 대세를 거머쥐었다.
백 68 때 흑 69는 불리한 형세를 의식해 버틴 수. 평소라면 72의 곳에 한 칸 뛰어 받는 것이 보통이다. 흑 69는 부족한 실리부터 확보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 70의 양걸침도 당연한 자리. 흑은 73까지 백을 갈라 공격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백 74의 어깨 짚음에 이어 78로 한 칸 뛰어나가자 백이 공격당하는 건지, 흑이 공격당하는 건지 애매하다. 수순 중 흑 75로는 참고 1도 흑 1로 먼저 미는 게 일반적인데 백 12까지 백이 두터워 수순을 비튼 것. 하지만 백 ○로 이어지는 우하 백 세력 때문에 백 82까지의 결과는 오히려 흑이 궁지에 몰린 듯하다.
흑 83은 시급한 곳. 흑이 손을 빼 백이 먼저 참고 2도 1을 두면 6까지 예상되는데, 실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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