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용섭 “경총, 일자리 의견 밖에서 말하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일 03시 00분


이용섭, 박병원 회장 만나 요청… “일자리委에 직접 전달해달라”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의견은 밖에서 말하지 말고 본격적으로 가동될 일자리위원회 안에 전달해 달라.”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만나 이런 요청을 했다. 이 부위원장이 일자리위 출범 후 경제 5단체 수장을 만난 건 박 회장이 처음이다.

2일 일자리위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박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 일자리위를 찾아오면서 이뤄졌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고 발언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으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은 뒤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 발언은 사전에 몰랐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위는 박 회장에게 민간위원회 등이 꾸려져 일자리위가 진용을 갖추면 재계 입장을 전달할 기회가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정부와의 소통도 막혀 있는데, 의사표현도 자유롭게 못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들어내는데, 정부가 기업의 목소리를 당분간 듣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위원회 실무를 맡을 일자리기획단의 구성은 마무리 단계다. 기획단장은 이호승 대통령정책실 일자리기획비서관, 부단장은 장신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이 맡았다. 총괄기획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인 한훈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내정됐다. 일자리위는 기재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자치부 등 각 부처에서 인력을 받아 기획단을 꾸리고 있다.

이건혁 gun@donga.com·김창덕 기자
#일자리#경총#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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