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의견은 밖에서 말하지 말고 본격적으로 가동될 일자리위원회 안에 전달해 달라.”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만나 이런 요청을 했다. 이 부위원장이 일자리위 출범 후 경제 5단체 수장을 만난 건 박 회장이 처음이다.
2일 일자리위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박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 일자리위를 찾아오면서 이뤄졌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고 발언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으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은 뒤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 발언은 사전에 몰랐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위는 박 회장에게 민간위원회 등이 꾸려져 일자리위가 진용을 갖추면 재계 입장을 전달할 기회가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정부와의 소통도 막혀 있는데, 의사표현도 자유롭게 못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들어내는데, 정부가 기업의 목소리를 당분간 듣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위원회 실무를 맡을 일자리기획단의 구성은 마무리 단계다. 기획단장은 이호승 대통령정책실 일자리기획비서관, 부단장은 장신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이 맡았다. 총괄기획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인 한훈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내정됐다. 일자리위는 기재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자치부 등 각 부처에서 인력을 받아 기획단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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