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지명하는 등 장관 5명에 대한 추가 인선을 단행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장관 인사 이후 12일 만으로 17개 부처 중 11곳의 장관 후보자가 발표됐죠. 국회 인사청문회가 문턱에 걸려 있는 상황에서 후속 장관 인사로 인사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3 장관 후보자 5명은 모두 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입니다. 김상곤 후보자는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 캠프의 ‘새로운 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012년 대선부터 문 후보의 안보 공약 수립에 관여했죠.
#4 ‘비주류, 여성, 지역 안배’라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이번에도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친문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내각의 ‘문재인 컬러’는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야권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비판도 있고 인재의 풀을 넓히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5 여기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회의원 출신 4명의 장관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내각의 대다수가 캠프와 당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사람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도죠.
“지금 상황에서 청와대와 내각이 ‘탐색기’를 가질 여유가 없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아는 인사들을 배치해 개혁을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한 여당 의원)
#6 반면 장관에서 정통관료 출신은 사실상 ‘전멸’입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총리·장관 후보자 12명 중 고시 출신의 정통관료는 단 한 명(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뿐이죠. 이는 ‘주류 파괴’라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차관은 18명 중 15명을 해당 부처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정통관료 출신들로 기용했습니다. #7 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은 고르게 분포됐습니다. 12명의 출신 지역은 수도권 2명, 충청 3명, 영남 4명, 호남 3명이죠.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 광주일고의 약진인데요. 이 총리는 김상곤 후보자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광주일고 후배입니다. #8 아직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은 곳은 미래창조과학부 등 6곳. 후속 인선도 외부 인사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정통관료 출신들을 활용해야 할 경제 관련 부처가 많이 남았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여성 장관 30%’ 공약이 실현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죠.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 국민만을 바라보는 인선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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