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개인 간(P2P) 차량공유 업체인 ‘투로(TURO)’ 지분을 사들이며 차량공유 서비스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한 끝에 투로에 지분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SK의 투자 규모는 400억∼500억 원 선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지분은 협상하고 있으며 두 회사 간 정식 계약은 이달 말에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량공유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자동차 업계의 에어비앤비’로도 불리는 업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4000여 도시에서 선풍적인 인기 속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투로 앱에서 개인 차주들이 올린 차량 리스트를 보고 원하는 차량을 대여해 요금을 지불하고, 투로는 중개수수료를 얻는 구조다.
차량공유 서비스는 2000년 이후 북미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사업화한 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 중 ‘집카’는 기존 렌터카처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모델이다. ‘우버’는 차주가 운행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모델인 반면 투로는 개인 간에 차만 공유하는 P2P 방식이다.
투로에 따르면 차량 이용자들은 기존 업체들에 비해 평균 35%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빌리고, 차량 소유주들은 월평균 720달러(약 81만3600원)를 번다. 이용 요금이 저렴하고 장기 대여도 가능해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고 공유경제에 익숙한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이번 투로 지분 투자는 SK그룹이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SK㈜는 투로 지분 투자로 글로벌 P2P 서비스 운영 역량과 노하우를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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