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2점→1점→3점→1점 대포, 프로야구 3번째 4연타석 홈런
한 경기서 친 건 박경완 이어 두번째… 한화, 난타전 끝 15-14 진땀승
로사리오(28·한화)가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16일 수원구장에서 kt를 상대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로사리오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이후 네 타석에서 잇달아 홈런을 날렸다.
로사리오는 한화가 4-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kt 선발 주권(22)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5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정대현(26)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7-2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로사리오가 올해 26번째로 연타석 홈런을 친 타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부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기 시작한 로사리오 개인 기록으로는 4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한번 불붙은 로사리오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한화가 8-10으로 역전당한 6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이날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배우열(31)을 상대로 130m짜리 홈런을 치면서 한국 무대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3연타석 홈런은 35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47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 올해 3연타석 홈런을 친 건 로사리오가 처음이다.
대기록을 완성한 건 7회초였다. 로사리오는 7회초 1사 상황에서 강장산(27)이 던진 시속 143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한화가 15-10으로 앞서가는 홈런이었다.
단, 15-14로 쫓긴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는 1루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프로야구 첫 번째 5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로사리오 이전에 4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박경완(45·당시 현대)과 나바로(30·당시 삼성) 두 명뿐이다. 한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친 건 박경완과 로사리오뿐이다. 박경완은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나바로는 2014년 6월 20, 22일 두 경기에 걸쳐 마산에서 NC를 상대로 4연타석 홈런을 날렸다(21일 경기는 비로 취소). 한 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친 건 로사리오가 역대 네 번째로 역시 리그 통산 최다 타이 기록이다.
한편 한화 선발 배영수는 1회말 kt 이대형(34)과 이진영(37)을 연속해 범타로 처리하며 프로야구 역대 6번째로 2000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됐다. 배영수도 이진영의 기록 수립을 도왔다. 이진영은 데뷔 후 2000번째로 출장한 이 경기에서 5회말 배영수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며 역대 10번째로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후 로사리오는 “처음 기록한 4연타석 홈런이라 너무 기쁘다. 가족들 앞에서 홈런을 칠 수 있어 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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