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떠난 부지 분양시장 ‘블루칩’으로 떠올라

  • 입력 2017년 6월 2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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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공공기관이 떠난 부지들이 신흥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탁월한 입지 덕에 분양하는 단지마다 연달아 흥행에 성공해 분양시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 부지 상당수는 각 지역의 도심에서도 요충지에 있어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향후 부동산의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경기도 의왕시의 옛 한국농어촌공사 부지다. 이곳은 전라도 광주로 이전하면서 지난해부터 아파트 1774가구,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한 동안 빈 땅으로 방치돼 있던 땅이 초고층 아파트로 바뀌자 일대 주택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옛 한국농어촌공사 부지 내 들어서는 아파트 1774가구(포일 센트럴 푸르지오)가 지난해 11월 공급돼 완판됐다.

한국전력이 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부지도 현대차그룹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되고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하면서 삼성동 일대 부동산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먼저 땅값 상승률이 가파르다. 올 1월 기준 3.3㎡당 땅값이 약 1억1300만 원을 기록하며 작년에 비해 20.85% 올랐다. 지난해 땅값 상승률인 11.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공공기관 사옥 부지는 대로변이나 교통이 편리한 곳에 주로 있고 업무지구를 끼고 있는 등 소위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주택개발 등의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공공기관 이전부지 중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자리다. 이 곳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지를 포함해 바로 옆 2필지가 약 2000가구의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되는데 그 중 625가구가 올 하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케이앤비가 시행하고 아이에스동서가 시공하는 ‘안양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은 전용면적 27~59㎡, 총 625가구 규모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로 이뤄진 복합주거단지로 전용 59㎡ 이하 소형으로만 구성됐다는 특징이 있다.

더욱이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가 행정, 문화,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 8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5만6309㎡) 개발을 주요 골자로 한 ‘2030년 안양 도시기본계획 수립안’을 최종 승인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이전부지를 주거용지에서 상업용지로 변경 후 부지 복합개발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구도심 재생을 도모할 계획이다. 개발 용역이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서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오는 9~10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안양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은 도보 10분 거리 내 지하철 1호선 명학역이 있고, 2026년 GTX C노선이 개통 예정인 1,4호선 금정역이 한 정거장 거리다. 교육 시설로는 안양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안양초등학교가 도보권에 있으며 인근에 신성고등학교도 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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