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71로 물러선 이유부터 밝혀보자. 참고 1도 흑 1로 끊는 수가 성립하면 흑이 큰 이득을 본다. 하지만 백 8까지 선수한 뒤 10, 12로 상변을 보강하는 것이 침착한 수. 흑이 원한 대로 중앙은 흑이 크게 접수하지만 백이 선수를 잡고 18에 두면 만족스러운 결과다.
백 74에 흑 75는 어땠을까.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잡는 것이 실전보다는 6집가량 이득이다. 물론 후수지만 지금 장면에서 6집은 크다. 끝내기 도사인 알파고가 참고 2도를 몰랐다고 볼 수 없는데 실전을 택한 것은 아리송하다.
백 알파고는 78부터 84까지 큰 곳을 차지하며 미세하나마 우세를 확보했다. 원래 덤 7집 반으로 세팅된 대국에선 백의 승률이 52%로 흑보다 우세하다고 한다.
흑 85에 백 86 역시 응수타진. 흑 91로 이으면 백 92가 선수가 된다. 백이 적절한 응수타진을 구사하며 점점 우세를 굳히고 있다. 그런데 갈 길 바쁜 흑이 97로 이어 보강한 것은 왜일까. 두지 않으면 어떻게 수가 나는 것일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