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서울 주거밀집지역 설치 추진으로 논란을 빚었던 X밴드 레이더를 결국 내년 수도권 모처에 설치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지역을 선정해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으로, 이미 강원 평창군 등 일부 지역에 설치해 시범운용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X밴드 레이더 3대를 전북 군산시 오성산, 전남 무안군, 강원 평창군 황병산에 설치했으며 이번 주부터 시범운용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미 기상 레이더가 설치돼 있는 관측소에 추가 설치한 거라 지방자치단체에 설치 사실을 신고했고 따로 주민공청회는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시범운용이고 조만간 수도권 내에서 최종 이전지를 찾을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선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군산과 무안에 설치된 2대를 수도권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기상청 관계자는 덧붙였다.
고도 1km 이하 기상에 대해 정밀 분석이 가능한 X밴드 레이더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상 레이더로, 동아일보 단독 보도(2016년 9월 9일자 A1·8면)를 통해 주거밀집지역(서울 동작구, 인천 중구)에 설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닥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한때 지방 이전을 고민했지만 애초 도입 목적을 달성하려면 위치가 서울, 인천 인근이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다시 수도권에 설치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이 훨씬 낮기 때문에 인체 위해성은 없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해 반경 1km 내에 민가가 없는 산이나 군사기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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