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 끼움은 아마추어가 볼 때는 신기하지만 프로기사에겐 늘 머릿속에 있는 수다. 백 ○는 60을 선수하고자 하는 희생타. 백 60이 놓여야 백 대마 전체가 뭔가 끈질긴 모양이 된다. 그래서 흑 65의 보강은 불가피하다. 백 70으로 쭉 내려 뻗는 수가 힘차 백은 비빌 언덕이 많아졌다. 물론 흑도 71로 강력하게 차단해 백 대마 사냥을 둘러싼 흑백 알파고의 대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백 대마는 자체에서 2집을 내는 수는 없다. 흑과의 수상전이나 그를 활용해서 활로는 찾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 첫걸음은 우선 백 72, 74로 일단 흑 말을 끊어두는 것이다. 이로서 좌변과 하변 흑 대마가 분리됐다.
백 76에 흑 77의 응수는 정수다. 참고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2로 끊은 뒤 6까지 흑 말이 위험해진다.
서로 살얼음판을 걷는 아슬아슬한 행마가 이어진다. 한 수 삐끗하면 그대로 대마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인간이라면 두려움이나 좌절 같은 감정을 느낄 법한데 알파고는 전혀 동요가 없다.
하변에서 선수 활용을 마친 백은 82로 뛰어 흑 포위망의 유일한 약점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놓이고 보니 흑의 모양에 허점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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