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 백 대마를 방치한 채 백 ○를 뒀는데, 흑도 굳이 상변 백을 잡으려는 뜻이 없다. 그저 흑 9로 하변 백 진을 삭감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백이 더 버티지 못하고 10으로 대마를 보강하자 흑은 11로 두텁게 중앙을 제압한다. 흑은 이른바 ‘안전운행’을 하고 있다. 그만큼 형세가 좋다는 것이다.
백 12, 14로 우변에서 좋은 틀을 갖췄으나 흑도 15, 17을 연타하며 하변 백 진을 지워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백 20의 급소 치중은 흑 21로 받아 집으로는 손해다. 그렇지만 백 22처럼 바깥쪽에서 활용하는 수단이 있어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
백 24가 묘한 수다. 흑이 응수하기가 만만치 않다. 여기서 참고 1도 흑 1로 젖히면 백 2로 뻗은 뒤 4, 6으로 연결해 백이 짭짤하게 이득을 보는 모양이다. 참고 2도 흑 1로 늦추는 수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6까지 백의 자세가 매우 탄력적이다. 그래서 흑은 25로 들여다보면서 백의 응수를 먼저 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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