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올림픽 金 단거리 1인자… 볼트 등장이후 번번이 2위 그쳐
12년만에 금… 35세 최고령 우승
‘2인자’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이 12년 만에, 그것도 최고령 우승 기록까지 세우며 남자 육상 100m 정상에 다시 섰다. 하지만 그에게 날아든 것은 환호가 아닌 야유였다.
개틀린은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자 남자 100m 역대 최고령 1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개틀린은 우사인 볼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단거리 1인자였다. 하지만 2001년에 이어 2005년 말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4년간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트랙에 서지 못했다. 6일 열린 100m 결선 출발에 앞서 개틀린의 이름이 소개될 때도, 개틀린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관중들이 그에게 야유를 퍼부은 것은 이 같은 ‘약물 전력’ 때문이다.
개틀린은 출전정지 징계가 풀려 돌아왔지만 매번 볼트의 벽을 넘지 못해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개틀린은 2013년 모스크바와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0m에서 모두 2위를 했는데 이 3개 대회 1위를 모두 볼트가 차지했다. 개틀린은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200m에서도 볼트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개틀린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처럼 기분이 좋다.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볼트의 축하를 받아 더 기쁘다”며 “야유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국제대회 때마다 야유를 받지만 나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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