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무현 前대통령 檢출석때 탔던 버스, 중고차 매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7일 03시 00분


2009년 靑서 의전용으로 제공… 경찰청 거쳐 연한 지나 민간에 매각
업체 “희망가 2200만원… 캠핑 적합”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검찰에 출두하려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자택 앞에서 45인승 버스에 오르기 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갈 때 탔던 이 버스는 최근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등장했다. 동아일보DB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검찰에 출두하려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자택 앞에서 45인승 버스에 오르기 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갈 때 탔던 이 버스는 최근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등장했다. 동아일보DB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검찰 출석 때 이용했던 전세버스가 중고차 매매시장에 나왔다.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이동할 때 탔던 바로 그 버스다.

6일 인터넷 자동차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의 중고차 거래 게시판에는 해당 버스가 매물로 올라와 있다. 매물 등록은 4일이다. 희망 판매가는 2200만 원. 게시물을 올린 충남 금산군의 자동차매매업체 S사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 때 탔던 버스라는 걸 강조하고 있다. 소개된 글에 따르면 이 버스는 GM대우가 2002년 5월 제조한 디젤 수동 차량이다. 주행거리는 6만2635km다. 사고 이력은 없다. 버스 내부에 이동식 집무실이 갖춰져 있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110V와 220V 충전이 가능해 캠핑카로도 적합하다는 소개를 덧붙였다.

확인 결과 이 버스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5월 청와대가 구입해 의전 등에 활용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할 때 당시 이명박 정부가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청와대 버스를 제공했다. 해당 버스는 2011년 7월 청와대 내부경비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 소유로 바뀌었다. 사용연한(8년)이 지났지만 관리상태는 양호했다고 한다. 2013년 8월 서울경찰청 제1기동단을 거쳐 올 3월 공매로 매각됐다. 당시 서울경찰청이 소유한 중고 대형버스 13대와 함께 총 5000만 원에 S사에 팔렸다.

경찰 관계자는 “가격이 다른 버스 여러 대를 한꺼번에 판매한 것이라 개별 버스의 금액을 정하긴 어렵지만 단순히 계산하면 1대당 357만 원인 셈”이라며 “희망 가격으로 책정한 2200만 원은 다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노무현 前대통령#검찰 출석#중고차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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