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주한 미국인을 해외에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훈련을 23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했다. 주한미군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매년 두 차례 주한 미국인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훈련인 ‘비전투원 소개(疏開) 작전’을 진행해 왔다. 주한미군 측은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배우자와 가족, 군무원 등 비전투원들이 한반도 긴급 상황 시 본인들이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대피해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절차를 알리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 정부가 자국민 대피 훈련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선 “통상 해오던 정례 훈련”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주한미군은 국내 거주 비전투원 가운데 신청자 수십 명을 수송기에 태워 해외로 대피시키는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7년 만에 해외 대피 모의훈련을 재개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하는 것. 지난해 대피 장소는 일본이었는데 올해는 훈련 종료 뒤 장소를 공개할 계획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핵 위기 때문에) 이번 훈련의 의미가 과도하게 확대 해석되고 있어 우려된다. 모의 대피 훈련은 과거에 많이 했던 만큼 앞으로도 자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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