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黨서 퇴진… 국가부주석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黨중앙위원 204명 명단서 빠져… ‘7上8下’ 원칙에 결국 물러나
“중요 직책 기용될것” 전망 우세

25일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1차 전체회의에서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공개되기까지 최대 관심은 왕치산(王岐山·사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진퇴 여부였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의 퇴임 여부는 2022년 69세가 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거취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왕 서기는 24일 발표된 중앙위원 204명 명단에서 빠지며 퇴임이 확정됐다. 왕 서기는 시 주석 집권 1기 5년간 반부패 숙정 과정을 주도해 ‘부패 공무원의 저승사자’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가 ‘7상8하’ 불문율에 따라 물러난 것은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시도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서기는 나이 제한 원칙 때문에 당 고위직에서는 물러났으나 여전히 중요한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내년 3월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 전문가인 그는 2009년 시작된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기획했고, 2012년까지 부총리를 맡아 외교와 대외 금융 부문에서 활동했다. 그가 앞으로도 경제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때 그가 유임되면 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평가에 따라 나온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가 공직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정을 총괄하기 위해 내년 3월 발족하는 ‘국가감찰위원회’의 수장을 맡을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이럴 경우 후임 중앙기율위 서기와 함께 반부패 칼잡이 역할을 지속할 수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왕치산#퇴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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