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 순방]2013년 아베 야스쿠니 참배뒤 냉랭
국빈초청때 입맛 맞추며 공들여… 오바마, 만찬서 日 전통시 읊기도
2012년 말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듬해 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며 우익 본색을 드러냈다. 미국 정부는 “실망스럽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고 이후 미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애가 탄 아베 총리는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했다. 그가 스시(초밥)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도쿄 긴자(銀座)의 미슐랭 별 셋 스시점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듬해에는 남편을 두고 일본을 방문한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국빈급으로 대접했다.
그 결과 2015년 4월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아베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이 성사됐고,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멋진(awesome) 나라”, “아시아 재균형 노력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적으로(first, last, and throughout)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또 ‘통절한 반성(deep remorse)’을 언급하며 자세를 낮춰 미국인들의 마음을 샀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서 일본의 전통 시 ‘하이쿠(俳句)’를 읊었다.
이후 미일 관계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현직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를, 아베 총리는 12월 진주만을 방문하며 역사적 화해와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세계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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