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태” 대신 “인도-태평양” 언급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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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中견제 위해 아베가 제안한 개념
美日 공동 외교전략으로 내세워… “한반도 유사시 양국 피란대책 협의”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전후해 ‘아시아-태평양’ 대신 ‘인도-태평양’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요코타(橫田) 공군기지 연설에서 인도-태평양을 직접 언급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일 대통령 순방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취임 후 인도-태평양 지도자들과 43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달 18일 인도와의 전략적 관계 확대를 강조하는 연설에서 인도-태평양을 15차례 언급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아시아-태평양’을 대신하는 개념으로 지난해 8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케냐 아프리카개발회의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미국의 영향권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등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인도와 호주까지 넓혀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항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일본 언론은 6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이를 공동 외교전략으로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해 연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피란시키는 대책에 대해 협의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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