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의 국빈 방문인 만큼 각별한 예우로 양국 정상의 친밀감을 높이고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낮 12시경 한국에 도착하면 레드 카펫이 깔리며 장차관급 인사가 영접을 한 뒤 예포 21발이 발사된다. 예포는 전쟁에서 이긴 쪽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행한 중세시대 전통의식에서 시작된 의전이다. 영국 해군이 7발의 포를 쏘는 관습에서 출발해 장전에 시간이 덜 걸리는 육상에선 해군이 1발을 쏠 때 3발을 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원수에 대한 의전으로 육상에선 21발의 예포를 쏘는 방식이 정착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 영접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가 나선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공식 방문 행사에는 조태용 당시 외교부 1차관이 영접한 만큼 격을 장관급으로 높인 것이다.
청와대 공식 환영식은 국빈 예우의 정수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분수 앞에서부터 차를 타고 들어올 때 전통 취타대가 나팔을 불면서 이를 선도하는 행렬을 펼친다. 한국만의 고전미를 잘 살려 역대 국빈 초청을 받은 국가원수들에게 극찬을 받은 의전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 때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인 ‘미국 대통령 찬가(Hail to the chief)’를 연주하는 등 행사 곳곳에 한미동맹의 의미를 담을 계획이다.
이어 양국 정상은 한미 정상회담 공식 만찬을 갖는다. 공식 만찬에는 한국의 3부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및 미국의 존 켈리 대통령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102명이 참석하는 공식 만찬을 갖는다. 만찬에선 KBS 교향악단의 경기병서곡 연주와 국악인 유태평양 씨의 ‘비나리’, 가수 박효신 씨의 ‘야생화’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병서곡은 한미 관계의 탄탄한 행진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전할 선물에도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원수 간 선물은 의전장 등 의전 라인을 통한 간접 교환이 원칙이다. 다만 한쪽에서 뜻깊은 선물을 준비했을 때는 국빈 만찬이나 환영식에서 주고받기도 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체류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5일(현지 시간) 발생한 미국 텍사스 교회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위로문을 보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