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장 그대로, 교실은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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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방지위해… 22일 예비소집
포항, 이재민 수험생 숙소 제공… 242곳중 217곳 다음 주부터 수업 재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에 따라 예비소집이 다시 실시되고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가 시행된다. 경북 포항지역의 일부 학교는 여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우려돼 임시휴업이 계속된다. 교육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연기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시험장(학교)은 수험생들이 기존에 배정받은 곳 그대로지만 시험실(교실)은 바뀐다. 15일 실시된 예비소집으로 자신이 어느 교실, 어느 좌석에서 시험을 보는지 알고 있는 만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교실을 바꾸는 것이다. 이에 따라 22일 다시 예비소집을 실시한다. 수험생들은 이날 바뀐 교실과 좌석을 확인할 수 있다.

지진 피해로 시험장 안전점검을 실시한 포항지역 수험생들의 예비소집도 22일 오후 2시에 이뤄진다. 이에 앞서 21일까지 새로운 시험장을 통보할 예정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여진 등의 우려가 있어 수험생들이 안전한 곳에서 시험을 진행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포항지역 고3 수험생을 지원하기 위해 이재민 수험생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임시 숙소를 제공하거나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학습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또 안전한 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학교의 유휴 교실이나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경북과 포항지역 학원 11곳의 협조를 얻어 학습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진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 포항 관내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242곳 중 89.7%인 217곳은 20일부터 정상적으로 수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유치원 10곳과 초등학교 9곳, 중학교 5곳 등 24곳은 임시 휴업을 지속한다. 고교 1곳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다시 수업을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시 휴업을 계속하는 학교의 대체학습 방안을 마련하는 등 휴업 기간 장기화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수능 문제지 보안 강화를 위해 문제지 보관 장소 84곳 중 폐쇄회로(CC)TV가 없던 11곳에 CCTV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경찰 상주 인력을 늘리고 시험지 보관 장소 주변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홈페이지(www.moe.go.kr)에 ‘수능시험 연기 고충처리센터’를 개설해 2018학년도 대입전형이 끝나는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수능 연기에 따른 정부의 조치사항을 안내하고 순연된 수능·대입 전형에 대한 국민 고충을 접수해 답변하기 위해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지진#수능#시험장#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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