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63·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사진)은 23일 “올해 수능은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며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난이도 조절이나 변별력 확보는 고려하지 않고 기존의 출제 방향과 문항 유형, 배점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수능 시작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며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점 출제했다”고 말했다. 국어와 영어영역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나머지 영역은 사고력 중심 평가가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영어영역 난도에 대해 이 위원장은 “특별히 사전에 1등급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난도 조절을 위해 전년도 수능 및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한 모의평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후 출제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낮아지는 만큼, 다른 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려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탐구영역 역시 기본적으로 예년과 난도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반복되는 출제오류에 대해 민찬홍 수능 검토위원장(57·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올해는 특별히 검토위원장 외에 영역별 검토자문위원 8명을 선정했다”며 “검토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한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살피고, (위원장인 나를 포함해) 9명이 다시 각각 독립적이고 최종적인 검토라인인 것처럼 다시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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