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막 마친 김마그너스(19·사진)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비르케베이네렌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2차 월드컵 남자 스프린트 1.5km에 출전한 김마그너스는 3분57초52로 전체 79명 중 7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앓은 감기 몸살의 여파였다. 김마그너스는 “열흘 정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한창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라 더욱 아쉬웠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좋은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 스타트 기미를 보이고 있는 김마그너스는 비시즌 새로 합류한 노르웨이 출신의 티엔네 코레 감독(62)과의 호흡에 기대를 건다. 코레 감독은 2017 세계선수권 남자 40km 계주 금메달리스트 마르틴 욘스루드 순뷔(33) 등 노르웨이 대표팀 주요 선수들을 지도한 명장이다. 김마그너스는 “기술적인 부분 외에 다른 선수들의 특징, 훈련 방식 등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복수국적을 갖고 있는 김마그너스는 국제대회 때마다 평창 알리미 역할에도 열심이다. 김마그너스는 “아무래도 평창에 와보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코스 특징이나 기후, 햇빛의 각도까지 여러 질문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김마그너스는 지난달 초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김마그너스는 앞으로 스위스(3차), 이탈리아(4차) 대회를 마친 뒤 계속 유럽에 남아 실전 감각을 키워갈 계획이다. 내년 1월 중순 일본을 거쳐 대회 직전 평창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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