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강 핵강국으로 더욱 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3시 00분


군수공업대회서 ‘핵완성’ 재강조… 美 협박하며 대화 가능성 모색
태종수, 참석자중 가장 먼저 호명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세계 최강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더욱 전진”이란 목표를 전략무기 개발자들에게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전날 폐막한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5형’을 비롯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사생결단의 투쟁으로 쟁취한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고 최첨단 무장 장비들을 더 많이 만들어 사회주의 군사강국의 존엄과 위용을 높이 떨치며 주체혁명의 최후 승리를 앞당기자”고 주문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 때부터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군수공업대회를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이 자리를 통해 김정은은 직접 ‘핵무력 완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대미 협박 수준을 높이는 한편으로 대화 가능성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태종수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주석단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되고, 군수산업 종사자들 중에서 가장 먼저 연설했다. 이에 비춰 볼 때 태종수가 당 군수담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을 맡아 핵·미사일 개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호명된 노광철은 제2경제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제2경제위원회는 군수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군수공장들을 통제하는 핵심 기관이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빅토르 칼가노프 러시아 연방 국가방위지휘센터 부소장을 단장으로 한 러시아 국방성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군사 교류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어서 방문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김정은#북핵#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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