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승용차 트렁크에 숨겨 국가보안시설로 들어간 20대 여직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7시 21분


국가보안시설에 근무하는 20대 여직원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승용차 트렁크에 태워 시설 안으로 몰래 들어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0월 5일경 충남 태안군 근흥면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사무직원 A 씨(여)가 민간인인 남자친구를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태워 정문을 통과했다. A 씨는 이후 자신의 기숙사 안에서 일정 시간 머물다 다시 트렁크에 태워 정문을 빠져 나왔다.

이러한 사실은 뒤늦게 국방부에 제보돼 국방과학연구소가 자체 조사한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해당 여직원은 현재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흥종합시험장은 유도탄 등 우리나라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시험하는 곳으로 국가보안시설 ‘가’급으로 분류된 중요시설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당일 CC(폐쇄회로)TV 기록과 근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정문 근무자가 직원 차량이다 보니 자세히 검문검색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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