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자신에게도 해 끼칠것” 환추시보 “中-러 함께 美에 대항해야”
中공군 잇단 태평양 장거리 비행… 해상 이어 하늘서도 美와 패권경쟁
중국은 자국을 경쟁자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고의적으로 중국의 전략 의도를 왜곡하는 일을 중단하고 냉전적 사유와 제로섬 게임 같은 구시대적 관념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남에게 손실을 주는 동시에 (미국) 자신에게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떤 국가도 중국이 자신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환상을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0월 집권 2기를 시작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보고에서 한 말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이날 평론에서 “걸핏하면 다른 국가에 수정주의, 적수 국가의 꼬리표를 붙인다. 이는 인류 사회의 포용 발전 및 공통 안보의 대세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신화통신은 “자신만 공정하다고 정의하고 국제 의무의 책임을 미루면 다른 국가의 존중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미국의 전략적 잘못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해양에 이어 공중에서도 태평양 진출을 시도하면서 미국과 본격적인 패권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국방부는 18일 오전 H-6K 전략폭격기 2대와 J-11 전투기 2대가 처음으로 쓰시마해협을 지나 동해 공역으로 장거리 비행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사전 통보 없이 진입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해(동해)는 일본의 바다가 아니고 쓰시마해협은 영해가 아니다”라며 항행의 자유를 강조했다.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기 위한 태평양 진출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4일 서해와 남중국해에서 원양 장거리 비행 훈련을 벌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구역에 도달했다”는 똑같은 표현을 썼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의 해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은 더 멀리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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