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in the midst of a new era of movie beefcake.”(우리는 비프케이프 영화의 새로운 시대의 한가운데 있다.)
‘새해부터 열심히 운동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는 회사 근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합니다. 헬스클럽을 10년 넘게 다니고 있는(물론 안 가는 날이 더 많지만) 저의 경험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운동을 하는 목표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남성과 여성이 운동을 하는 공통의 최고 목적은 ‘건강해지기 위해’서죠.
그 다음부터가 조금 다릅니다. 운동을 하는 여성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날씬해지기 위해’ ‘살을 빼기 위해’라는 걸 부인하긴 힘듭니다. 반면 남성은 근육을 키우고 가꾸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운동 종류도 달라 보입니다. 여성은 대부분 요가를 하거나 러닝머신에서 뛰고, 남성은 덤벨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심이죠.
건장한 남성과 날씬한 여성.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워너비 바디’입니다. 이런 의미의 영어 단어도 있습니다. 남성의 건장한 체격을 말할 때 ‘well-built(웰빌트)’라는 단어를 씁니다. ‘잘 지어진’ 몸매라는 뜻이죠. 하지만 이건 너무 딱딱한 의미구요. ‘Hunk(헝크)’라는 단어도 종종 씁니다. 근육질에 잘 생긴 미국 남자배우를 보고 ‘헝크’라고 부르곤 하죠.
이보다 약간 수준은 낮지만 미국인이 즐겨 쓰는 단어로 ‘beefcake(비프케이크)’가 있습니다. 최근 007 제임스 본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의 근육질 몸매는 유명하죠. 미국 연예 기사를 읽다보면 크레이그를 ‘비프케이크’라 표현한 것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첫 문장은 미국 시사잡지 ‘살롱’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최근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의 남자 주인공들이 모두 근육질 남성이라는 것. 아셨나요. 수퍼히어로니 체격도 슈퍼 근육질인 것은 당연하겠죠.
여성판 케이크가 없으면 섭섭하겠죠. ‘워너비바디’를 가진 여성을 보고 ‘cheesecake’(치즈케이크)라고 합니다. 그러나 ‘비프케이크’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왜 사람을 먹는 것에 비유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미국인들은 이런 단어를 스스럼없이 잘 쓰더라구요.
날씬하면서도 볼륨 있는 여성, 탄탄한 근육의 남성. 우리는 언제부터 이런 몸의 이미지에 열광하게 됐을까요. 주변에 넘쳐나는 미국 문화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누구의 영향이든 우리 같은 평민(평범한 시민)들은 이 신기루 같은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에 도달하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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