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월 9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3만5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창 올림픽 개회식이 진행됩니다. 이에 앞서 개막 공연은 6시부터 펼쳐지죠. 입장과 퇴장까지 고려하면 일반 관중은 6시간 내외를 꼼짝없이 평창의 혹한에 노출됩니다.
#3. 평창 조직위에 따르면 개회식 당일 오후 8시 평창지역 기온은 영하 7.7도.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가죠.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봐도 평창 지역의 2월 평균 기온은 영하 4.5도입니다. 2008년에는 최저 14.8도까지 떨어진 적도 있죠.
#4. 이런 이유로 평창 날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긴데요. “눈과 얼음과 추위가 없다면 겨울올림픽을 열 이유도 없다.”(IOC 관계자)
#5. 평창 올림픽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개회식을 치른 곳은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대회. 평창과 똑같이 지붕이 없는 개방형 스타디움에 3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습니다. 당시 릴레함메르 대회 조직위는 관중에게 판초 우의와 방석, 커피 등 3종류 용품을 지급했죠.
#6. 평창 조직위는 일반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 방한용품 5종 세트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평창의 칼바람을 막을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투명 방풍막을 설치하고, 난방쉼터 27개와 난방기 40대도 설치합니다.
#7. 하지만 ‘혹한’이라는 불청객에 맞서려면 스스로 잘 무장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8. 가장 신경써서 보호해야 할 신체 부위는 머리와 손 그리고 발. 이 세 부분만 잘 감싸줘도 체감온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9.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없는 모직 코트는 피해야 합니다. 체온을 유지하려면 롱패딩이 적합합니다.
#10. 한 번 젖으면 마르지 않는 면바지와 청바지는 피해야 합니다. 방수 및 발수, 방품 기능이 적용된 스키 바지를 추천합니다. 지난해 12월 릴레함메르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대회 현장을 찾은 노르웨이 스키 팬 대다수는 스키점퍼에 스키바지를 입고 신발과 바지 경계에 발목 토시를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11.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기온보다는 바람이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풍이 불면 추위가 서너 배가 되기 때문이죠. 두꺼운 옷을 한두 벌 입기보다는 여러 벌 겹쳐 입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조직위 직원들도 옷을 껴입기 위해 자기 사이즈보다 큰 제품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12. “조직위가 최선을 다해 방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관중 스스로도 잘 준비를 해 오는 게 최선이다”(조직위 관계자)
평창을 제대로 즐기려면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원본ㅣ이헌재 김종석 기자·이상희 채널A 기자 사진 출처ㅣ동아일보 DB·뉴시스·Pixabay 기획·제작ㅣ김아연 기자·김채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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