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밖은 미세먼지, 안은 환경호르몬… 건강한 생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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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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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바이오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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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력한 미세먼지가 대기를 뒤덮으며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나쁨’ 표시를 유지하고 있는 실시간 대기 정보 전광판 현황이 그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부에 나가지 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의 미세먼지만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던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합성수지계 전기장판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에서 기준치의 25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기 오염과 추위를 피해 실내를 택한 사람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우리의 몸, 더 나아가 우리의 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환경호르몬은 가정용 실크벽지나 장판 등의 원료인 PVC(폴리염화비닐)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서 주로 발생한다. 문제는 현재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용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PVC 제품은 환경호르몬 외에도 실내공기를 악화시키는 주범 격인 톨루엔이나 벤젠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포름알데하이드를 방출하는데 이 물질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자 중추신경계와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고 아토피 피부염과 비염, 천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6년 대한의사협회 환경분과위(홍윤철 교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임신부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태아의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쳐 성정체성 문제를 유발하고 사춘기 시점에서 노출되면 생식기관 발달과 두뇌 및 신체 성장을 저해하며, 대사성증후군이나 일부 암 발생도 증가시킨다고 한다. 불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환경호르몬은 이처럼 인체에 매우 위협적인 물질이다.

이들 유해물질의 또 다른 문제점은 자재 시공 후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상당량을 실내에 방출한다는 것에 있다. 서울대 실내공기질분석센터(이영규 박사)가 2011년 환경시민단체 의뢰로 최우수 등급의 친환경 자재(한국공기청정협회 인증 HB마크 제품)로 유통되는 실크벽지 4종과 장판 2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VOCs가 적게는 시간당 4.6mg/m²에서 많게는 45.2mg/m²까지 검출됐는데 이는 환경부 환경마크 인증기준인 0.4mg/m²의 약 10배에서 100배에 이르는 수치다. 더 위험한 것은 겨울철 난방으로 바닥이 데워지면서 유해물질의 농도가 급속히 오르는 것인데, 이 중 한 벽지제품을 온도에 따른 방산량 측정법을 사용해 가열한 결과 35도에서는 평소 방출량의 3배, 45도에서는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특히 아토피, 비염, 천식 등이 심해지는 이유 역시 바로 이 때문이다.

편백나무와 일라이트 등 자연소재로 만든 천연벽지로 위험성 원천 차단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유해물질을 걱정하지 않고 안전한 실내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최근 일반 벽지나 장판의 제조 원료인 PVC 대신 천연 원료만으로 친환경 벽지를 개발하여 공급하는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그 대안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숲의 건강과 향기로 자연이 숨 쉬는 쾌적한 실내공간’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에덴바이오벽지가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19년 전 벽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때부터 PVC 원료를 완전히 배제하고 국내산 편백나무와 소나무 등의 침엽수와 일라이트를 비롯한 기능성 광물재를 이용한 천연 벽지를 연구개발해 왔다. 2011년 환경부에서 ‘천연벽지를 이용한 환경성질환 개선정도’에 대한 연구용역을 받아 인하대병원 알레르기센터(김정희 교수)와 강원대 소아과(조동하, 김자경 교수), 서울대 NICEM(이영규 박사) 등이 공동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기존 벽지를 에덴바이오벽지로 교체한 아토피 환자들의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된다고 밝혀졌다. 실제 실내공기오염으로 인한 아토피나 비염을 앓는 환자들이 천연 벽지로 바꾸고 증상이 크게 호전된 사례 역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천연벽지 제조에 사용되는 편백나무 등 침엽수는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를 방사해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과 함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고 공기를 정화시켜 쾌적한 느낌을 제공한다. 실내에서 삼림욕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라이트(illite)는 각종 중금속 및 유독가스를 흡착 탈취 분해하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등의 정균 기능과 단열 효과도 겸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에덴바이오 측 관계자는 “우리의 주거환경에서 벽지는 실내마감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벽지만 바꿔도 실내공기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건강을 위해 천연 벽지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에덴바이오벽지는 국내 최대 생협인 한살림과 아이쿱생협, 두레생협 등에서 조합원에게 공급되고 있으며, 입주자의 건강을 고려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The H) 아파트에 기본 마감재로 적용 중이다. 또한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흡착벽지를 개발한 데 이어 현재 적정 실내습도 유지로 건강과 쾌적함을 주는 흡방습벽지도 개발 중에 있다. 이는 벽지가 단순 친환경 자재에서 기능성 자재로 진화하고 있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 최초 환경마크 획득, 국내 유일 조달우수제품 등록


한편, 에덴바이오벽지는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녹색상품’에 5년 연속 선정됐고 친환경자재 개발로 국무총리표창과 환경부장관표창을 다수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대외적으로도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에덴바이오벽지 남윤석 대표는 “에덴바이오벽지가 벽지업계 최초로 환경마크를 획득했고 국내 유일하게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된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에덴바이오 벽지는 항균, 탈취, 공기 정화,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수입벽지 대비 30% 저렴한 가격, 그에 비해 3배가 넘는 수명도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R&D로 자사 자체 개발된 100여 종이 넘는 자연색상 천연벽지를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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