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방남 이후 반북시위 증가…SNS등 인공기 훼손 영상 잇따라
3일 서울역선 대규모 태극기 집회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인공기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훼손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다. 일명 ‘북한 찢기’ 퍼포먼스다.
약 일주일 전부터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관련 퍼포먼스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동영상은 300개가 넘는다. 영상에는 ‘#NO평양올림픽’ ‘#대한민국은자유국가다’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 있다. 연령층은 20∼50대까지 다양하다. 일부 동영상에는 어린이도 있다. 한 남자아이가 “나는 여섯 살 ○○○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입니다”라고 외친 뒤 인공기가 그려진 종이를 찢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얼마 전 북한 현송월의 방남이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역 앞에서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이 현송월 방남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인공기와 김정은의 사진을 찢거나 불태웠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미신고 불법 집회라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북한 찢기 퍼포먼스는 확산되는 추세를 보인다. 1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 중 일부는 차량 위에 올라가 대형 인공기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참가자들을 저지했다.
3일 서울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2일)을 맞아 친박계 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주최 측은 참가 규모를 5만 명으로 예상했다. 이 자리에서 인공기를 태우거나 찢는 집단 퍼포먼스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회원은 “대규모 인공기 화형식을 거행하자”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안전 우려 때문에 불을 붙이는 행위를 적극 제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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