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7일 회담을 갖고 ‘북한의 올림픽 미소 외교는 한미일 3국 공조의 틈을 벌리려는 의도’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곧 북한에 대한 전례 없이 엄중하고 강력한 경제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9일)에 앞서 남북 간 형성된 대화 분위기에 대해 “올림픽 성공을 위한 남북 대화는 평가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미소 외교에 눈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데 펜스 부통령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북한이 도발 행위를 올림픽기 밑에 숨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위협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시종일관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보이는) 올림픽 미소외교는 미국과 일본, (미국과) 한국 간 동맹에 틈을 벌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의 실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과의 타협은 도발을 불러올 뿐”이라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 나설 때까지 미국은 가장 엄혹한 경제제재로 북한을 고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 미일, 한미일이 모든 방법으로 압력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 포기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 않을 경우 대화를 하면 안 된다는 데 펜스 부통령과 생각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8일 방한하는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를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초대하는 한편으로 탈북자 면담과 경기 평택 천안함 기념관 방문 등의 안보 이벤트를 통해 대북 강경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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