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 2397호 나온뒤 北 한계 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3일 03시 00분


왕이, 만찬서 대북제재 효과 언급… 석유정제품 대북수출 제한 ‘결정타’
“시진핑, 트럼프에 무력반대 설득”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찬을 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97호가 나온 뒤 북한에 한계점이 왔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이 대북 제재 효과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왕 부장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한 것은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노력에 반대되는 행위로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당연하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대북 석유정제품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등 북한 무역의 90%를 차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왕 부장은 “대북 제재 2397호 이후 한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과 평창 겨울올림픽을 활용해 남북 관계의 새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 정세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문 대통령이 수많은 압력에도 결단을 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왕 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때마다 긴 시간에 걸쳐 왜 무력 사용을 반대하는지, 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설명했고 이런 노력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둬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시 주석이 양회 기간임에도 시간을 내 정 실장과 만난 것은 중국의 한반도 평화 유지에 대한 확고한 결심과 한국 측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왕이#대북제재#수출#트럼프#시진핑#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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