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대에 늘어놓은 한국… 캐비닛에 숨겨놓은 영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담배 이제는 OUT!]58개국, 담배 진열도 못하게 해
86개국선 소매점내 광고 금지

편의점 계산대 주변에 담배 광고가 가득하다(위 사진). 반면 영국은 담배를 ‘Tobacco’란 글자만 보이는 불투명 캐비닛에 넣어 판매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편의점 계산대 주변에 담배 광고가 가득하다(위 사진). 반면 영국은 담배를 ‘Tobacco’란 글자만 보이는 불투명 캐비닛에 넣어 판매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편의점에 들어가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계산대다. 그 뒤에는 화려한 색상의 담배가 진열돼 있다. 보지 않으려고 해도 눈에 띈다. 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다. 서강대 유현재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난해 청소년 20명에게 아이트래킹(Eye-tracking) 장비를 쓰게 하고 편의점 내부를 관찰하게 했다. 이들의 시선이 주로 어느 곳에 머무는지를 보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 정답은 담배 광고였다.

상당수 국가에선 이게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편의점이나 슈퍼 등 소매점에서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국가가 58개국이나 된다. 호주가 그중 한 곳이다. 여기선 담배를 사려면 내부가 보이지 않는 사물함에 붙여진 가격표를 본 뒤 점원에게 물건을 주문해야 한다. 담배와 관련한 어떤 진열도 불법이다.

영국 역시 담배가 들어가 있는 캐비닛 문에는 ‘토바코(tobacco·담배)’라고만 적혀 있다. 불투명한 유리여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만 18세 이상이 요청할 경우에만 캐비닛 안을 보여준 뒤 담배를 고르게 한다. 핀란드도 성인이 요구할 때만 제품과 가격표를 꺼내 보여준다.

소매점 내부에서 담배 광고를 못 하게 하는 나라는 86개 국가나 된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는 담배뿐 아니라 파이프나 담배케이스 등 담배와 관련한 모든 용품의 광고를 소매점 내에서 할 수 없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진열대#캐비닛#영국#소매점내 광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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