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백악관이 공개한 뒤 세계 주요 언론의 관심이 친서의 사이즈(크기)에 집중됐다. 일단 ‘친서(봉투)가 엄청 크다’는 점을 강조한 제목을 뽑았다. 봉투 안의 실제 편지 사이즈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A4 용지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친서가 유독 큰 이유에 대해선 ‘북한의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부 간 최고위급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친서를 사용함으로써 북한의 정통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인 김정은의 편지를 접을 수 없기 때문에 봉투를 크게 만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일각에선 ‘외교적 쇼맨십’이 강한 북한이 초대형 봉투를 통해 선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인터넷에는 초대형 친서를 받아든 트럼프 대통령을 소재로 수많은 유머와 패러디가 나돌고 있다. 편지는 더 크게 하고, 트럼프 대통령 손은 아주 작게 만들어 ‘편지를 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이 유난히 작아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를 붙인 사진도 돌아다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작은 손’은 지난 대선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의 핵 버튼보다) 내 핵 버튼이 더 크다”고 자랑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김정은이 일부러 큰 봉투를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감동’시켰다는 해석도 있다.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도쿄특파원은 “역시 사이즈가 중요한가 보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김정은이 책상만 한 크기의 초초대형 답장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는 유머도 나돌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