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반상배 한국인삼협회장]고려인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고려인삼밖에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9일 03시 00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논할 때 고려인삼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려인삼은 약재로, 식품으로 우리 민족의 건강을 1500년간 지켜온 대표 건강식품이다.

대한민국의 인삼인들은 고려인삼의 역사만큼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농부의 땀과 정성, 그리고 예정지 관리를 포함해 8년간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고려인삼이기 때문이다.

이 고귀한 인삼을 얻기 위해 평생을 땅을 일구며 살아온 필자는 한국인삼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인삼가격은 10년 전보다 하락하였지만 시설비용, 인건비 등 생산원가는 두 배 이상 상승하고, 국내 소비는 계속 줄어들어 필자를 포함한 모든 인삼인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하락세를 걷고 있던 인삼수출량이 2017년도에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정책지원을 강화하여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필자를 포함한 모든 인삼인은 기대와 함께 농민단체의 단체장으로서 정부정책에 아낌없는 공조와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최근 방송,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스마트팜이란 단어를 자주 보고 듣게 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기술 등이 언급되면서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농업은 낙후된 재배방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고려인삼은 지금도 전통재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인삼은 토(土), 묘(苗), 환(環) 이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양질의 토양, 좋은 씨앗, 환경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요소와 함께 농부의 땀과 희생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양질의 토양을 만들기 위해 2년 동안 예정지 관리를 하고, 파종을 하고, 자란 묘삼을 옮겨 심어 5년간 다시 애지중지 공을 들여야 한다. 해가림막을 걷고 치는 작업만 수없이 반복해야 하고 비가 오면 배수 작업을 하느라 잠을 설치는 일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야 비로소 우리의 고려인삼을 만나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있어 고려인삼의 스마트팜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고려인삼의 스마트팜은 현대 과학기술이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농부의 손바닥에 박혀 있는 굳은살과 굵은 땀방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이 인정하고 있으며 민족의 혼이 서려 있는 고려인삼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많은 애정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고려인삼은 면역력 강화뿐만 아니라 혈액순환 개선 및 노화방지 효과, 폐암을 포함한 각종 암예방 효과 등 다른 건강식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키워낸 대한민국 대표 식품 고려인삼을 대한민국의 인삼 경작인을 대표해서 자신 있게 권해드리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스마트컨슈머#한국인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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