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해트트릭으로 자신감… 20일 모로코전서도 다득점 노려
레알 동료 수비수 20세 하키미, “호날두 저지” 전담마크 가능성
‘호날두 vs 하키미.’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에선 늘 일어나는 일이다. 20일 오후 9시에 만나는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B조 경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와 아슈라프 하키미(20)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포르투갈은 ‘거함’ 스페인과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반면 랭킹 41위 모로코는 이란에 0-1로 졌다. 팀 분위기와 전력 면에선 포르투갈이 절대 우세다. 이에 따라 같은 클럽에서 공격수와 수비수로 함께 뛰고 있는 호날두와 하키미의 활약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토보에 위치한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장에 등장한 호날두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드러낸 것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참가 이래 첫 해트트릭. 특히 2-3으로 뒤진 경기 막판에 터진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프리킥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었다.
호날두는 이런 기세를 몰아 모로코전에서도 골 사냥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은 강력한 측면 돌파가 주요 공격 루트다. 호날두를 주축으로 이뤄지는 측면 공격은 이번 월드컵 출전 32개국 중 포르투갈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날두가 모로코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한다면 월드컵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키미는 호날두를 막아야 할 운명이다. 패하면 16강 탈락 확정이다.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승리에 익숙했던 하키미로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팀 동료 아지즈 부핫두즈의 자책골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것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서 온몸을 던져야 하는 상황.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에 올라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이룬 ‘16강 진출’ 재연에 도전하고 있다. 소속 팀에선 오른쪽 백, 대표팀에선 왼쪽 백을 보는 하키미는 상황에 따라 호날두를 전담 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로선 호날두를 막는 데 집중할 것이고 그 중심엔 하키미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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