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고객에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좋은 평판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가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7∼12월) CEO 세미나까지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위한 조직과 제도를 개편해 내년부터 실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도 “SK는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혁신적 변화들을 꾀하고 있다”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사회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사회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재무적 수익도 얻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는 ‘임팩트 투자’를 통해 파트너업체 400곳이 6956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SK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한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는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참여한 130개 기업이 지난 한 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들어낸 사회성과가 324억 원에 달한다. 지급된 인센티브는 73억 원이다. 2015년부터 3년간 지원을 받은 1기 사회적 기업 44개의 매출은 연 평균 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으로만 구성된 사회적 기업 전용펀드(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의 첫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펀드를 통해 투자수익을 얻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민간기업과 비정부기구(NGO),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사회적 기업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움직임은 공공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사회적 가치를 객관화하고 이를 측정하는 체계를 제공하는 협약식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