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동남아 진출 한국기업의 위상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9일 03시 00분


지난해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성장전략과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롯데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현대호텔과 연해주 지역 9917m² 규모의 토지 농작권 및 영농법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 관련 인수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미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성공적으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극동 지역에까지 진출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인구가 젊고 성장 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잠재력을 높이 보고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를 일찍부터 진행해왔다. 베트남에서는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롯데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수는 1만1000여 명에 이른다. 2014년에는 수도 하노이에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해 현지에서 롯데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현지에서 쌓아 올린 이미지와 신뢰도, 롯데의 사업역량을 집결해 베트남 주요 도시에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호찌민시가 베트남 경제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10만여 m² 규모의 부지에 총 사업비 2조 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화학부문의 동남아시아 진출도 활발하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위치한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의 인근 부지에 대한 부지사용권한을 매입하고 이곳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를 포함한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는 약 4조 원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지속가능 경영#기업#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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