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은 이탈한 고객들을 다시 유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의 편집숍을 오픈하고 있다. 반려동물 편집샵부터 키덜트를 위한 게임 테마숍,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새롭게 구성한 패션 편집숍 ‘유라이즈(U-Rise)’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바로 달려가 둘러보았다. 무역센터점 6층 영캐주얼 쪽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유라이즈의 첫인상은 밝고 오픈 형태의 편집숍이어서 고객 접근이 쉬운 느낌이었다. 전체 인테리어는 모던하지만 따뜻한 느낌이었고, 다양한 브랜드를 담을 수 있게 편집숍의 로고와 컬러를 절제하여 알록달록한 여러 브랜드의 제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최근 온라인 편집숍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 기존 백화점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랭앤루, 아에르, 메종마레, 라이크라이클리 등의 브랜드들과 처음 접하는 신진 브랜드들의 트렌디한 제품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입구에는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와 비주얼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있었는데 샵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여러 크리에이터와 다양한 컬래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기존에 백화점에서 익숙한 브랜드보다 좀 더 신선한 브랜드나 20, 30대 트렌드를 한눈에 보는 즐거움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편집숍이다.
앞으로 백화점에 점점 더 테마가 있는 편집숍이 늘어날 추세라고 한다.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가 보기에 편집숍은 지금처럼 위탁 형태가 아닌 직접 바잉하는 형태로 차차 바뀌어야 백화점마다 특색 있는 컨셉트의 편집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써머컬러(Summer Color)를 즐겨라
사계절 중 가장 용감하게 컬러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은 여름이다. 아무리 블랙만 고수하는 블랙 마니아도 여름에는 다양한 컬러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여름 컬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비비드 컬러(원색적 컬러)와 파스텔 컬러다. 이달엔 월드컵 열풍도 있지만 최근 스포티즘이 패션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면서 비비드 컬러를 즐기는 패션피플(패피)들이 더 많아졌다. 여름 스포츠로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서핑 하면 딱 떠오르는 하와이안 셔츠도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컴백 무대에서 입고 나와 바로 잇템이 되어 버렸다.
유라이즈에서 발견한 브랜드 랭앤루도 복고 콘셉트의 원피스, 수영복 등 꽃과 과일 프린트가 가득한 트로피컬 프린트로 비비드 컬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올여름 트로피컬 프린트 또는 원색 스포티즘이 가미된 패션을 하나 정도는 시도해 보면 어떨까 추천한다.
다만 비비드 컬러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얼굴이 너무 까맣거나 칙칙한 사람은 되도록 얼굴 가까이 형광기가 있는 원색을 피하고 한 톤 다운된 컬러를 선택하거나 슈즈, 가방, 팬츠 등에 원색 컬러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컬러풀한 상의는 잘못하면 촌스러움으로 빠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파스텔 톤의 장점은 우아하면서도 시원해 보여서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비비드 컬러가 아마추어보다는 프로들의 세계라 하면 파스텔 컬러는 누구나 폭넓게 즐길 수 있다. 남성패션에서 파스텔 블루 셔츠에 베이지 치노팬츠만큼 클래식하면서 질리지 않는 조합도 드물다.
여자들도 올여름 남자 셔츠의 변형에서 나온 메종마레의 파스텔 블루 셔츠 윈피스 또는 아에르의 파스텔 핑크 주름 셔츠에 베이지 팬츠 또는 스커트를 매치하여 매니시하면서 우아한 룩을 완성해보길 권한다. 파스텔 톤 패션은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베이직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으니 디자인이 독특한 제품으로 선택하거나 러블리한 슈즈 또는 가방 등으로 스타일링의 재미를 줄 수 있다. 요즘 PVC 가방(투명한 가방)이 트렌드인데 유라이즈에서 발견한 라이크라이클리 핑크 가방도 여름 전용으로 도전해 보면 클래식한 파스텔톤 룩에 리듬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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