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운용을 가입자가 직접 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 10명 중 3명은 퇴직연금의 상품 투자 비중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올해 5월 DC형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63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7%가 “본인의 적립금 운용 현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 갤럽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오른 것이다. 나머지 응답자는 평균 1.7개 상품을 운용 중이었으며 1개만 운용 중인 경우도 46%로 절반에 가까웠다.
상품투자 비중을 모르는 응답자도 30.6%로 적지 않았다. 39.2%는 원리금보장 상품 70% 이상에, 30.3%는 실적배당 상품 30% 이상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실적배당 상품 선택 시에도 수동적으로 상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배당 상품을 고르는 데 68%가 퇴직연금 사업자나 회사, 지인의 추천을 받았다.
이들은 회사 업무 때문에 상품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전체 응답자 중 69%는 상품을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디폴트 옵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자산운용 시 고객이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 사전에 합의된 조건(디폴트 옵션)에 따라 자동으로 돈을 굴리는 것을 말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