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와일드카드 3명 등 확정
황희찬-이승우-김민재 등 합류, 백승호 부상 여파로 명단 제외
이강인은 소속팀 불허로 탈락… “황의조 의리 발탁? 컨디션 최상”
‘손흥민(26·토트넘), 조현우(27·대구), 황의조(26·감바 오사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할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23세 이하) 최종 엔트리(20명) 발표 기자회견. 김학범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대표였던 손흥민과 조현우, 그리고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연령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 3장의 주인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 감독은 “한국이 추구하는 축구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단 발표를 했으니 이제 시작”이라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질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군 입대에 의한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는 해외에서 승승장구해 왔지만 또래 대표팀 동료가 받은 병역 혜택의 기회를 잇달아 놓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의 물망에 올랐지만 소속팀 함부르크(독일 분데스리가)의 차출 거부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은 동메달을 수확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소속팀 레버쿠젠의 반대 등으로 차출되지 못했다. 그때도 대표팀은 28년 만의 우승으로 김신욱(30) 등이 면제를 받았다. 막상 소속팀(토트넘)의 동의를 얻어 나간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손흥민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뛸 수도 없다. 상무 지원은 K리그 소속(6개월 이상)만 가능한 데다 만 27세까지 지원을 해야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0년까지 계약했다.
러시아 월드컵이 낳은 스타 조현우에게도 이번 대회는 유럽 진출의 걸림돌을 걷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 축구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조현우는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예른 아네르센 인천 감독(55·노르웨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에게 추천하는 등 점차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병역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황의조 탓에 ‘의리 논란’에 휘말렸다. 황의조는 김 감독이 성남 FC 사령탑 시절 지도했던 선수.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며 국내 인지도가 높은 석현준(27·트루아) 대신 황의조를 뽑자 팬들이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김 감독은 “학연, 지연, 의리 같은 건 없다. 현재 황의조의 컨디션 상태가 굉장히 좋아서 뽑았다”며 “여기에 손흥민 등 해외파의 합류 시점이 불분명하다 보니 와일드카드로 공격수인 황의조를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월드컵 대표 중에선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이승우(20·베로나)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김민재(22·전북)는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기회를 날린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대표팀 승선이 유력시되던 백승호(21·지로나)는 부상 여파로 탈락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이강인(17)은 6월 대표팀 전지훈련 소집 요청에 소속 팀이 거부하면서 발탁이 무산됐다.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우승의 최대 걸림돌은 이란이다. 한국과 함께 통산 4번 정상에 올라 공동 최다 우승국이다.
한편 5일 실시된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조 편성은 아랍에미리트와 팔레스타인을 빼고 해 재추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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