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伏에도 어는 계곡-7만㎡ 크기 연꽃단지… “우와∼ 눈부터 시원하네”

‘계곡천지’ 밀양

천황산 서쪽 산기슭에 높이 20m의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층층폭포.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밀양시 제공

‘여름은 계곡이고, 계곡은 밀양이다.’

여름철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계곡과 표충사 계곡, 호박소를 비롯해 구만폭포와 석골폭포, 단장천과 청도 숲속마을….

연일 낮 최고 기온을 다시 쓰고 있는 ‘해 맑은 상상’ 경남 밀양시. ‘뜨거운 도시’ 밀양엔 그만큼 더위를 식히며 여름을 즐기기에 좋은 곳도 많다.

밀양 피서지의 보석은 ‘영남알프스’다. 밀양과 양산, 울산 울주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을 묶어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천황산(1189m), 재약산(1018m), 가지산(1240m), 운문산(1188m) 등이 능선으로 이어진다. 발길 닿는 곳이면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재약산 8분 능선에 있는 사자평 평원에는 희귀한 고산습지가 있어 사계절 탐방장으로 자리 잡았다.

해발 1189m의 천황산 북쪽 중턱 해발 600m 지점의 얼음골 계곡은 삼복(三伏) 한더위에 얼음이 얼고 처서가 지날 무렵 얼음이 녹는 신비로운 이상기온 지대다. ‘밀양의 3대 신비’로 꼽힌다. 호박소, 흑룡폭포, 층층폭포와 함께 표충사, 만어사, 석골사, 무봉사, 대법사 등 사찰도 산재해 있다. 역시 밀양8경인 영남루 야경도 빼놓을 수 없다.

밀양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꽃단지. 요즘 백련과 홍련, 수련이 어우러져 연꽃 천지를 연출하고 있다. 밀양시 제공

밀양 연꽃 단지는 요즘 뜨고 있는 명소다.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꽃단지의 면적은 7만4700m². 백련과 홍련, 수련이 연꽃 천지를 연출하고 있다. 영원과 순수함의 상징인 연꽃의 아름다움이 연잎의 푸르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연꽃단지 주변에는 가산저수지와 밀양팔경인 위양 못 이팝나무, 퇴로리 여주 이씨 고가마을 등 둘러볼 곳이 많다. 교통이 편리해 부산과 대구, 울산, 창원 등지에서 많이 찾는다. 매년 연꽃 길 음악회도 열린다.

밀양아리랑 오토캠핑장은 알뜰피서객들이 찾는 휴식처다. 낙동강 하류 둔치인 하남읍 백산리에 위치하며 규모도 큰 편이다. 옛 명칭은 ‘미르피아 오토캠핑장’. 8.4m 정사각형 사이트가 200개다. 밀양시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해 편의시설도 잘 돼 있다. 화장실 5동, 샤워장 4동, 전기분전함 28개다. 캠핑장을 경유하는 국토종주 자전거 도로는 하이킹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좋다. 낙동강의 저녁노을과 새벽안개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산외면 남기리 기회마을 송림(松林) 유원지는 고전적인 피서지다. 솔숲의 너비는 200m, 길이는 1.5km다. 산외 긴늪유원지라고도 한다. 해마다 밀양강이 범람해 마을을 덮치자 주민들이 마을과 농토를 보호하려고 심은 방수림(防水林)이다. 아름드리 소나무 수천 그루가 역사를 말해준다. 숲에서는 삼림욕을, 강물에서는 수영과 뱃놀이를 즐길 수 있어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열린 행복도시, 힘찬 미래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건 박일호 밀양시장은 “수려한 자연과 함께 빛나는 문화유적, 뛰어난 명승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화 관광 도시 밀양시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여름의 낭만과 추억을 밀양에서 새겨보라”고 권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