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이 한눈에… 1.6km 바다 위를 가로지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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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상케이블카
구름산책로-해상다이빙대 설치
29년만에 최신 모드로 재탄생

송도 구름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 지난해 6월 개장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요즘 가장 핫한 부산의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일보DB
송도 구름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 지난해 6월 개장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요즘 가장 핫한 부산의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일보DB
요즘 부산 관광의 중심에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있다. 부산에어크루즈란 브랜드로 부산 관광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지난해 부산 히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송도해수욕장이 지난해 관광객 1000만 명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 1호 공설 해수욕장이자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며 1960∼80년대 인기를 끌다 쇠퇴한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의 부활에 불을 지핀 것이다.

송도해수욕장은 올해로 개장 104주년을 맞는 국내 맏형 해수욕장이다. 1964년 4월 거북섬과 송도해수욕장 서쪽 언덕을 잇는 420m 구간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가 1988년 철거되고, 송림공원과 거북섬 사이 출렁다리도 없어지면서 썰렁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해상케이블카 운행과 함께 365m의 구름산책로(스카이워크)와 해안산책로, 해상다이빙대가 설치되면서 옛 영화(榮華)를 되찾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고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29년 만에 최신 모드로 변신해 재탄생한 해상케이블카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송도 해상다이빙대와 해상케이블카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송도 해상다이빙대와 해상케이블카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해상케이블카는 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최고 86m 높이까지 다다르는 케이블카에서는 맑은 날 일본 쓰시마(對馬)섬까지 보인다.

승객이 탑승하는 캐빈은 39기가 운행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타고 바다 상공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부산항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암남공원 쪽 송도스카이파크 전망대에 설치 된 ‘모멘트 캡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유명해졌다. 고공 공중그네 체험시뮬레이터 ‘가상현실(VR) 스카이스윙’은 송도 바닷가를 발 아래 두고 VR시스템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 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개장 1주년을 맞아 지난달 5일부터 선보인 ‘다이노 어드벤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m의 브라키오사오루스를 비롯해 4.5m의 티라노사우루스와 2∼4m의 공룡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면서 뱉는 울음소리는 생생함이 느껴진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새로운 관광 테마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직간접으로 고용한 150여 명의 직원 중 30%가 지역 주민이다. 관련 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8)는 “예전에는 장사가 여름 한철 정도였는데 케이블카가 생기고 나서는 사시사철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전문환 상무는 “산과 바다, 강을 끼고 있는 부산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경남서 더위 날리세요#바캉스#여름휴가#피서지#송도 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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