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화해무드로 민통선 내 토지에 이목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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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토지

최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으로 민통선 내 토지에 많은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남북 교류의 중추적인 요충지 파주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의 연이은 성공으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서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골자로 남북 교통인프라 현대화 및 복원이 언급됐다. 2016년 중단됐던 개성공단 재개와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공사 재추진도 탄력을 받고 있다.

남북 훈풍은 부동산 열기로도 이어졌다. 접경지역에 속한 경기 파주와 연천의 토지 가격은 남북 정상회담 이전 대비 각각 1.77%, 1.01%의 상승을 기록하며 전국 토지가 상승률 1,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 토지가 상승폭(0.33%)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이들 지역이 경제와 통일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거대 물류단지(제2개성공단) 예정지

남북통일의 기대감이 한 발짝 다가온 지금,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부동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 파주 지역의 민통선은 통일 전후 제일 빠르게 개발 될 곳이다.

㈜브레인랜드에서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에 위치한 임야를 350∼450m² 규모로 3.3m²당 30만 원부터 매각하고 있다. 민통선 내 제일 규모가 큰 해마루촌 마을 인근에 위치하며 150m 떨어진 곳에 2016년에 지정된 공장 설립 승인 지역이 있다.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민통선 내에는 거대한 물류단지와 평화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한정적인 민통선 내 토지는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시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을 운영해온 한 공인중개사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통일로와 경의선 라인에 있는 농업진흥구역 내 토지는 1월에 3.3m²당 20만∼23만 원에 거래되던 것들이 현재는 매물이 없고 호가가 껑충 뛰었으며 매도인들은 내놨던 물건을 회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수인들은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뿐 아니라 외지인도 절반에 이르고 있다.

한편, 농지 외에 개발이 제한되는 민통선 안의 토지 거래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진동면과 군내면의 토지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파주시가 전국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이유가 있다. 이미 문산을 중심으로 개성공단과 직접 맞댄 남북 경협 허브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호재와 실현 가능성 모두 타 접경 지역보다 명확해서다.

실제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판문점선언으로 약속한 ‘경의선(서울∼개성) 복원 및 현대화’,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 등은 이미 추진되다 중단된 바 있는 사업들이다.

경의선의 경우 2007년 개성공단 물류운반용 화물열차가 남북을 오가기 시작하다 2008년 북한의 12·1 조치로 중단된 상태다. 이에 경의선은 남북 합의, 북측 구간 현대화 등 절차가 완료되면 언제든 운행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명확성에 경의선의 국내 종착점인 ‘도라산역’ 인근 장단면의 경우 도로 인접지역 지가가 3.3m²당 50만 원까지 치솟았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 역시 2015년에도 추진되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중단된 사업이다. 19km에 달하는 이 구간이 연결될 경우 남북의 개성공단 왕래에 속도가 붙을뿐더러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오갈 수 있는 도로망이 생기게 된다.

통일경제 거점도시 파주

여기에 문산은 2020년까지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국토부의 계획까지 겹쳐 있는 상태다. 이처럼 남북 경협에 있어 파주의 중요성이 자명해지자 지자체, 기업 역시 활발한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신임 경기도지사는 ‘파주 통일경제특구’ 설치를 공언한 바 있으며 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역시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개성공단 지원 복합물류단지’ 조성 사업 실수요검증을 통과했다. 파주 입장에서는 기존의 남북 간 허브 위상 재개와 새로운 통일경제 거점으로의 발돋움이라는 호재가 겹친 셈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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