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증권’ 해외 투자 수단으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한국거래소

최근 국내 증시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글로벌 유망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효과적인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약 39조 원으로 2015년 말 21조 원에서 약 2배로 늘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수익률이 특정 지수나 자산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으로 ETF로 거래하기 어려웠던 영역의 상품을 제공해 투자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해외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 ETN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거래소에는 ETF 102종목, ETN 100종목이 상장돼 있다.

가장 많은 종목은 해외 증시 대표지수에 연동된 상품이다. KRX300, 미국의 S&P500, 일본의 닛케이225 등 각국 대표지수에 연동된 ETF에 투자하면 해외 증시에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등도 비용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TF 투자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개별 업종에 관심이 있거나 이해도가 높다면 유망 업종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가령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지수에 연동하는 ETF를 통해 주요 헬스케어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원자재 ETF와 ETN에 대한 관심도 높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니켈, 구리 등 산업금속의 가격 상승 잠재력이 크다. 거래소에는 원유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금은 등 귀금속, 니켈 구리 등 산업금속을 비롯해 최근에는 커피 옥수수 같은 농산물 가격에 연동하는 ETF와 ETN도 상장돼 있다. 원자재 가격에 2배로 연동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마이너스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품도 다수 상장돼 있어 원자재 시황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고르면 된다.

ETF, ETN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이다. 해외형 ETF 102종목의 평균 보수는 0.47%, ETN 100종목의 평균 보수는 0.93%로 매우 낮은 편이다. 가령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가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 ETF’에 투자할 경우 총보수는 0.25%이지만 유사한 기초자산의 장외 펀드인 ‘프랭클린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자A(주식-재간접)’에 투자하면 총보수가 0.84%나 된다.

또 ETF와 ETN은 장중에 실시간으로 가격을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인 해외 펀드는 설정과 환매 기준가격이 3∼7거래일 이후 확정된다. ETF와 ETN은 매매 즉시 가격이 확정돼 급격한 시장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저렴한 비용, 주식과 같은 실시간 투자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해외 ETF, ETN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money&life#머니앤라이프#경제#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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