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로고’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로고를 감추는 것이 유행이었던 패션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빅 로고를 더 이상 촌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로고를 더 크게, 더 강조해서 패션 아이템에 배치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도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빅 로고가 있는 아이템들을 사고 있다. 빅 로고는 로고에 담긴 브랜드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컬러, 디자인 등을 재해석한 스타일로 멋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하기 때문이다.
○여심 공략하는 루이비통
루이비통은 화려한 컬러의 브랜드 로고와 엔틱 금장 심벌이 눈길을 사로잡는 ‘뉴 웨이브 체인 백 MM’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제품은 핸드백 상단 손잡이 쪽에 다채로운 컬러 로고를 더해 특별한 느낌을 강조했다. 빈티지 스타일의 메탈 로고 장식을 크게 넣어 화려한 느낌을 완성했다.
핸드백은 마치 파도치는 물결처럼 리듬감 있는 웨이브 퀼팅을 채택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체인스트랩은 슬라이딩 방식으로 구성되어 한 줄로 길게 매거나 두 줄로 짧게 어깨에 걸쳐 크로스 바디백으로도 연출이 가능하다.
알록달록 빅 로고로 누가 봐도 한눈에 루이비통 핸드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이 제품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더해지며 패션 피플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디자이너 대퍼 댄과 손잡은 구찌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할렘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대퍼 댄과의 ‘구찌-대퍼 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로고를 전체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대퍼 댄이 구찌의 로고와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협업 제품은 구찌의 ‘GG’ 로고를 활용해 럭셔리한 운동복, 재킷 등 가죽 소재에 스크린 프린트를 적용했다. 가슴과 등 부분에는 구찌 디자인의 아플리케 자수를 장식하는 등 대퍼 댄의 디자인에 구찌의 감각적 요소들을 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겨냥한 루이까또즈의 빅 로고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세련된 빅 로고 장식이 돋보이는 ‘에스비비에스(SBBS)’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SBBS는 ‘Simple But Big Symbol’의 약자다. 이 제품들은 루이까또즈를 상징하는 ‘엘큐(이하LQ)’ 장식을 크게 강조해 레트로 무드를 더했다.
로고 장식은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살려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SBBS 제품은 심벌이 가진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현대적 감성을 담았다.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매치한 것이 특징이다. SBBS 라인은 개성 강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에게 추천되는 제품으로 기획됐다. 레드, 블랙, 네이비 컬러와 사선 콤비 컬러 조합으로 특별한 멋을 지닌 믹스 제품까지 총 4종 제품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빅 로고 티셔츠 완판 휠라코리아
올해 스포츠웨어 부문에서 복고 유행을 주도한 휠라코리아는 올해 전체 의류에서 ‘헤리티지 라인’의 판매 비중이 60∼70%나 됐다. 의류 판매율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헤리티지 라인이 차지했다. 헤리티지 라인 중에서도 빅 로고 티셔츠가 ‘완판’ 행진을 이끌어 5회 이상 재주문하기도 했다.
○‘메가로고 캡’ 선보인 MLB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는 빅 로고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메가로고 캡’을 최근 공개했다. MLB의 메가로고 캡은 다채로운 색상의 부클 로고 스타일과 기존 베이직 캡에서 차별화된 자수 로고 스타일 두 가지다. 화려한 색상과 과감해진 로고 사이즈가 눈길을 끈다.
스트릿 브랜드와 빅 로고 트렌드가 만나 자유로운 복고 감성을 개성있게 재해석한 MLB는 이번 메가로고 캡을 시작으로 버킷햇, 비니 등 위트 있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MLB의 빅 로고 제품은 모자 외에 MLB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슬리퍼 제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로고가 의상 절반 차지하는 스텔라 매카트니
스텔라 매카트니는 이번 가을에 ‘STELLA MCCARTNEY’ 로고가 의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디자인 된 오버사이즈 외투를 선보였다. 레드와 블루, 화이트 색상과 스트라이프, 지그재그 패턴이 교차로 적용된 화려한 코트 앞자락과 소매 부분에 큼지막한 대문자 로고를 정자로 기재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작용해 눈길을 끈다.
○EA 모노그램 로고 적용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이번 시즌 브랜드의 앞 글자를 딴 EA 모노그램 로고를 재킷과 원피스부터 가방, 벨트 등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했다. 브랜드 이니셜 EA는 그 자체로 엠포리오 아르마니 브랜드를 드러내는 상징적 요소였다.
이번 시즌에는 이를 더 극대화해서 다양한 제품에 적용했다. 짧은 기장의 블랙 블루종 재킷에는 선명한 그린색 E와 A가 마치 하나의 패턴처럼 반복적으로 적용됐다. 니트 원피스에는 하단 전체를 덮을 정도로 EA가 크게 적용됐고, 그린색 벨트에는 허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크기의 EA 패치가 부착됐다.
○다양한 방식으로 로고 적용한 알렉산더 왕
알렉산더 왕도 이번 시즌 외투와 팬츠부터 모자 등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제품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로고를 적용했다. 마치 수영모를 연상시키는 블랙 모자에는 이름표를 연상시키는 로고 패치가 부착됐다. 로고의 일부와 다른 단어를 결합해 ‘WANG COMPETITION’이라는 글씨를 블랙과 화이트로 표현했다. 외투의 하단과 팬츠의 허리, 허벅지 등 의상의 일부에 마치 도장과 낙인을 찍은 듯한 ‘A.WANG’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표현돼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주요 디자인 요소가 됐다.
○브랜드 정체성 드러낸 디젤
디젤도 이번 시즌 티셔츠, 후드 티셔츠, 재킷 등 다양한 의상 전면에 큼지막하게 브랜드의 앞 글자인 ‘D’와 ‘DIESEL’ 로고를 적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씨 바이 끌로에도 가을 팬츠와 스웨터 등에 스트라이프 패턴 등 다양한 기하학적 프린트와 함께 ‘SEEBYCHLOE’ 로고를 반복적으로 디자인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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