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東현장]무인편의점 ‘스마트 GS25’ 가 보니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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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GS25·세븐일레븐 등 업계 빅3 무인화 점포 확대 노력
일자리 감소 우려, 상용화는 시기상조

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 LG CNS 본사 연구동 3층에 있는 ‘스마트 GS25’ 무인편의점.(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 LG CNS 본사 연구동 3층에 있는 ‘스마트 GS25’ 무인편의점.(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 LG CNS 본사 연구동 3층에 있는 ‘스마트 GS25’ 무인편의점 앞에 서자 얼굴만 스쳤는데도 출입문이 열렸다. 안면인식 서비스를 등록한 LG CNS 직원은 출입은 물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했다.
길이 47cm, 높이 32cm의 셀프 결제 테이블 판에 상품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스캔된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길이 47cm, 높이 32cm의 셀프 결제 테이블 판에 상품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스캔된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길이 47cm, 높이 32cm의 셀프 결제 테이블 판에 과자와 음료수 등을 올려놓자마자 구매한 물건들이 순식간에 스캔됐다. 상품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무게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기존 바코드 스캔 방식이었다면 하나하나 일일이 스캔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결제는 안면인식 인증이나 신용카드 둘 중에 선택하면 가능해 계산해줄 직원이 필요 없었다.

이 점포에는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 기술이 도입됐다. 사람이 하는 일을 대부분 기계가 하는 셈이다.
안면인식 서비스를 등록한 LG CNS 직원은 출입은 물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안면인식 서비스를 등록한 LG CNS 직원은 출입은 물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무인 편의점엔 재고를 관리하고 매장을 점검하는 직원도 없다. 상품 재고관리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과 센서가 달린 판을 통해 가능하다. 센서 위에 있는 음료수들이 몇 개가 비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도 가능했다.

편의점 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센 배경엔 ‘최저임금 인상’이 있다. 인력을 줄여 그만큼 인건비를 절약하고, 점포 접근성과 구매의 신속성 등을 높여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무인편의점은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기 때문에 일반 편의점보다 운영비를 80%가량 절약할 수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전체수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 수준이다. 최저임금이 오른 올해는 이 비중이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 밝은 무인 편의점… 상용화는 걸음마 단계
상품 재고관리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우)과 센서가 달린 판(좌)을 통해 가능하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상품 재고관리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우)과 센서가 달린 판(좌)을 통해 가능하다.(사진=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그러나 아직 기술개발 초기 단계인 데다, 보안 문제나 사회적 인식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중국에선 지난해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등이 무인 편의점을 40여 개를 선보였으나 올 1분기에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무인점포 네 곳 중 하나는 문을 닫은 셈이다.

이날 스마트 GS25에 방문한 한 임직원은 “안내문구가 붙어 있긴 하지만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완전한 무인화가 아닌 직원을 돕는 역할이고, 심야 시간대를 중심으로 스마트점포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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